울산 선사시대 암각화,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 유력

울산 선사시대 암각화,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 유력

울산 울주군 반구천 일대의 선사시대 암각화가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될 전망이다. 유네스코 자문기구인 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ICOMOS)는 ‘반구천의 암각화(Petroglyphs along the Bangucheon Stream)’를 세계유산으로 등재할 것을 권고했으며, 오는 7월 파리에서 열리는 세계유산위원회 회의에서 최종 확정될 예정이다.

한국 선사문화의 결정체

‘반구천의 암각화’는 국보 제285호인 ‘울주 대곡리 반구대 암각화’와 ‘울주 천전리 명문 및 암각화’를 포함한다. 1971년 발견된 반구대 암각화는 신석기부터 청동기 시대에 이르는 선사인들의 삶을 바위 위에 생생히 새긴 작품으로, 고래·거북·물개 등 해양동물과 호랑이·멧돼지·토끼 등 육상동물, 그리고 작살과 그물을 든 사냥꾼, 주술사 등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져 있다. 이 암각화는 한국 미술사의 기원으로 불릴 만큼 예술적·학술적 가치가 높다.

천전리 암각화는 기하학적 무늬와 문자, 동물, 인물 등 620여 점이 새겨져 있어 선사시대부터 신라시대에 이르는 문화와 예술의 변천을 보여준다.

ICOMOS는 “반구천 암각화는 한반도 남동 해안 지역 선사인들의 문화적 진보와 창의성을 보여주는 걸작”이라며, 특히 고래 사냥 등 희귀한 주제를 예술적으로 표현한 점을 높이 평가했다. 암각화는 약 6,000년 전부터 이어진 암각화 문화의 역사를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으며, 세계적으로도 유례가 드문 대규모 선사시대 예술유산으로 꼽힌다.

등재 확정 시 의미

세계유산 등재가 확정되면 반구천 암각화는 대한민국의 17번째 유네스코 세계유산이 된다. 이는 한국 선사문화의 우수성과 독창성을 세계에 알리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반구천 암각화는 선사인들의 창의성과 생활상을 생생히 보여주는 인류 문화유산의 걸작이다.”
— ICOMOS 평가서 중

7월 파리 회의에서 등재가 최종 확정될 경우, 울산 반구천 암각화는 세계인의 주목을 받는 문화유산으로 새롭게 자리매김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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