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관세, 한국산 제품에 미치는 영향: 2025년 현황과 산업별 파장

미국 관세, 한국산 제품에 미치는 영향: 2025년 현황과 산업별 파장

2025년 8월 1일부터 미국이 한국산 모든 제품에 대해 25%의 관세를 부과한다는 공식 발표가 나오면서, 양국 간 무역 관계에 중대한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일본과 한국을 포함한 14개국에 관세 부과를 통보하는 서한을 각국 정상에게 전달했으며, 이는 기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체제 하에서 누려왔던 관세 혜택을 사실상 무력화시키는 조치로 평가된다.

이번 조치는 2025년 4월 발표된 25% 관세안의 90일 유예기간이 만료되면서 본격적으로 시행되는 것이다. 그동안 한국 정부는 미국과의 협상에 총력을 기울였으나, 8월 1일 시행을 앞두고 뚜렷한 타협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자동차·철강·반도체 등 주력 산업 직격탄

자동차 산업

한국의 자동차 산업은 미국 수출 의존도가 매우 높다. 2024년 기준, 미국으로의 자동차 수출액은 347억 달러로 전체 자동차 수출의 절반에 달한다. 현대자동차와 기아차는 일부 차종에 대해 최대 200%에 달하는 고율 관세 위협까지 받고 있다. 이미 2025년 상반기 미국 수출이 전년 동기 대비 8.1% 감소하는 등 타격이 현실화되고 있다.

철강·알루미늄

철강 및 알루미늄 역시 253개 품목에 대해 25% 관세가 적용된다. 포스코, 현대제철 등은 미국 시장에서 가격 경쟁력을 상실할 위기에 처해 있으며, 연간 약 29억 달러의 수출 손실이 예상된다.

반도체·전자

한국 반도체와 전자제품은 미국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은 미국 내 생산 비중을 높이고 있지만, 여전히 상당량의 제품이 한국에서 생산되어 미국으로 수출된다. 이번 관세로 인해 글로벌 공급망 재편과 미국 내 추가 투자 압박이 커지고 있다.

소비재·화장품·식품

K-푸드, K-뷰티 등 소비재 산업도 긴장 상태다. 2025년 상반기 식품류 대미 수출은 10억 달러를 돌파하며 전년 대비 24.3% 증가했으나, 관세 부과 이후 성장세가 꺾일 것으로 우려된다. 화장품, 생활용품 등도 마찬가지로 가격 경쟁력 하락이 불가피하다.

트럼프 대통령은 관세 부과의 배경으로 미국의 대(對)한국 무역적자를 지속적으로 지적해왔다. 2024년 미국의 대한국 무역적자는 556억 달러로, 전년 대비 25% 증가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상호주의 원칙”을 내세워, 한국이 미국 제품에 적용하는 관세율만큼 동일하게 부과하겠다는 입장이다.

이번 조치는 자동차, 철강, 반도체 등 주요 품목에 대한 기존 섹터별 관세와 별도로, 모든 한국산 제품에 일괄적으로 25%를 추가 부과하는 방식이다. 미국 정부는 만약 한국이 보복관세를 시행할 경우, 추가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경고했다.

산업계와 정부의 대응

한국 기업의 대응

  • 현지 생산 확대: 현대차,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은 미국 내 공장 증설과 현지화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 공급망 다변화: 미국 외 지역으로 수출 다변화 및 글로벌 공급망 재편을 모색 중이다.
  • 가격 인상 불가피: 관세 부담이 소비자 가격에 전가될 가능성이 커, 미국 내 판매량 감소가 우려된다.

정부의 협상 전략

한국 정부는 미국과의 추가 협상을 위해 고위급 대표단을 워싱턴에 파견하는 등 외교적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 그러나 미국이 이미 영국, 중국, 베트남 등과 관세 감축 합의를 이끌어낸 반면, 한국과의 협상은 교착 상태에 빠져 있다.

통계로 본 한미 무역 현황

연도한국의 대미 수출액(억 달러)대미 무역수지(억 달러)주요 수출 품목
20231,024445자동차, 반도체, 철강, 화장품
20241,284556자동차, 반도체, 철강, 식품
2025(상반기)667278자동차, 식품, 소비재

출처: 한국무역협회, 미국 상무부

미국 내에서는 관세 부과가 인플레이션을 자극하고, 미국 제조업의 경쟁력 강화라는 명분에도 불구하고 소비자 부담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월가에서는 관세 발표 직후 S&P500 지수가 3주 만에 최대 하락폭을 기록하는 등 불안감이 확산됐다.

한편, 글로벌 공급망 측면에서도 한국산 중간재에 대한 관세 부과는 미국 내 생산업체에도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반도체·자동차 부품 등은 미국 현지 생산에도 상당 부분 한국산 부품이 투입되고 있어, 관세가 미국 제조업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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