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욘세 ‘버팔로 솔저’ 티셔츠 논란…미국 흑인 군인과 원주민의 역사적 맥락은?

비욘세 ‘버팔로 솔저’ 티셔츠 논란…미국 흑인 군인과 원주민의 역사적 맥락은?

세계적인 팝스타 비욘세가 최근 파리에서 열린 공연에서 착용한 ‘버팔로 솔저(Buffalo Soldiers)’ 티셔츠가 논란에 휩싸였습니다. 해당 티셔츠에는 미국 원주민(인디언)을 ‘평화의 적’이라고 표현한 문구가 담겨 있어, 팬들과 원주민 커뮤니티로부터 비판을 받고 있습니다.

Image credit: Screenshot from Beyonce’s Instagram

버팔로 솔저란 누구인가?

버팔로 솔저는 미국 남북전쟁(1861~1865) 이후인 1866년에 창설된 흑인 군인 부대를 일컫는 말입니다. 미국 정부는 전쟁 후 흑인 남성들로 구성된 9, 10 기병 연대와 24, 25 보병 연대를 조직했습니다. 이들은 주로 미국 서부 개척 시기에 활동하며, 철도 건설, 우편 수호, 정착민 보호, 그리고 ‘인디언 전쟁’에 동원됐습니다.

‘버팔로 솔저’라는 이름은 당시 이들과 전투를 벌였던 미국 원주민들이 붙인 것으로, 그 용맹함과 머리카락이 들소(버팔로)와 닮았다는 데서 유래했습니다.

비욘세가 입은 티셔츠에는 “평화, 질서, 정착의 적”이라는 문구와 함께 원주민이 언급되어 있습니다. 이는 미국 개척사에서 원주민을 ‘문명의 적’으로 묘사하던 시각을 반영한 것으로, 오늘날에는 식민주의적이고 차별적인 표현으로 간주됩니다.

미국 원주민 커뮤니티와 인권운동가들은 “흑인 군인들이 미국 서부 확장 과정에서 원주민의 토지를 빼앗고, 이주와 학살에 참여했다”는 점을 지적하며, 이번 논란이 미국 내 인종과 역사 문제를 다시금 환기시키고 있다고 말합니다.

복잡한 역사, 그리고 오늘날의 평가

버팔로 솔저들은 인종차별 속에서도 용맹하게 복무했으며, 30명 이상이 미군 최고 훈장인 명예훈장을 받았습니다. 그러나 그들이 수행한 임무에는 원주민 토지 침탈과 강제 이주 등 부정적인 역할도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이처럼 버팔로 솔저의 역사는 미국 흑인과 원주민 모두의 아픔이 교차하는 복합적인 이야기입니다. 최근에는 이들의 활약상이 영화, 음악, 드라마 등 대중문화에서도 자주 다뤄지고 있지만, 역사적 맥락을 올바르게 이해하고 기억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비욘세의 티셔츠 논란은 단순한 연예계 이슈를 넘어, 미국 사회의 뿌리 깊은 인종·역사 문제를 다시 한 번 조명하는 계기가 되고 있습니다. 한국 독자들도 이번 논란을 통해 미국의 복잡한 역사와 다양한 민족 간의 갈등, 그리고 이를 둘러싼 사회적 논의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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