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 최근 글로벌 암호화폐 데이터 플랫폼과 보안기관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이 세계에서 세 번째로 많은 비트코인을 보유한 국가로 떠올랐다는 분석이 나왔다. 미국과 영국에 이어 3위를 기록한 이번 순위는, 정부 차원의 사이버 작전과 암호자산 압수 및 관리 전략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평가된다.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한국 내 여러 사이버 보안 기관과 정보기관이 지난 수년간 사이버 작전, 해킹 사건 단속, 암호화폐 거래소 보안 분석 등에서 확보한 가상자산을 관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자산은 단순히 몰수된 불법 자금만이 아니라, 국가 차원의 기술 실험과 사이버 방어 자금 추적 과정에서 발생한 비트코인도 포함된다.
국제 암호화폐 보안기업 아크햄 인텔리전스(Arkham Intelligence)는 한국의 공공기관 지갑과 연계된 블록체인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약 1만3천500 비트코인(BTC) 이상이 한국 정부 혹은 관련 기관의 관리 하에 있는 것으로 추정했다. 이는 약 11억 달러(한화 약 1조6천억원) 규모로, 실질적으로 영국의 6만1천245 BTC에 이어 세 번째로 큰 규모다.
미국과 중국, 그리고 한국의 전략적 비트코인 보유 비교
글로벌 정부 비트코인 보유 순위를 보면, 미국은 19만8천 BTC를, 영국은 6만1천 BTC를 보유하고 있다. 반면 한국은 1만3천 BTC 수준이지만, 비공식적으로는 훨씬 큰 규모의 지갑이 연계되어 있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한국의 보유량 일부가 정부 직접 관리 이외에도, 사이버 보안 연구소나 정보기관의 ‘전략 지갑’ 형태로 분산 관리되고 있을 가능성을 언급한다.
서울대학교 정보보호학과 조현우 교수는 “정부의 비트코인 보유 목적은 단순 투자보다 디지털 전쟁 시대의 자산 안전성과 네트워크 통제력 확보에 있다”라며, “사이버 공격에 대응하거나 외교적 제재 환경 속 대체 결제 수단 확보 등 다층적인 의도가 뒤섞여 있다”고 분석했다.
비트코인은 더 이상 개인 투자자들만의 화폐가 아니다. 한국 정부 역시 사이버 안보, 금융 혁신, 블록체인 기술 연구 지원 등을 위한 ‘디지털 자산 준비금’ 개념을 공식 검토하는 등 제도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국제 구도에서도 주목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올해 초 서명한 **“국가 디지털 자산 전략 행정명령”**에 따라, 한국·일본·영국이 공동으로 글로벌 암호화폐 규제 협의체에 참여함으로써 국가 간 비트코인 보유량과 활용 전략이 새로운 외교적 자산으로 부상하고 있다.
국제사회의 시선과 향후 과제
일부 전문가들은 한국의 비트코인 대량 보유가 “제2의 화폐외교”로 이어질 가능성을 제시한다. 익명을 요구한 금융연구원 관계자는 “미·중 갈등과 블록체인 기술 경쟁이 격화되면서, 한국 역시 ‘디지털 핵억지력’으로서의 암호화폐 전략을 구상 중일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투명성 부족과 회계 처리 문제도 우려로 지적된다. 아직까지 어느 기관이 어떤 규모의 자산을 실제로 보유·관리하고 있는지에 대한 세부 정보는 공개되지 않았다. 법률 전문가들은 이를 명확히 하지 않으면 국제 자금세탁방지(FATF) 규제 충돌 가능성이 커질 수 있다고 경고한다.
한국의 비트코인 보유 3위 기록은 단순한 수치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그것은 기술력, 보안 역량, 그리고 글로벌 디지털 질서 속 ‘데이터 주권국가’로의 도약을 상징하는 지표가 되고 있다.
향후 한국 정부가 이 자산을 어떻게 활용할지는, 사이버 안보 시대의 ‘국가 경제 전략’을 시험할 주요 변수로 작용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