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9%를 나타내며 두 달 만에 2%대로 재진입했다. 농산물 출하량 증가와 정부의 할인 지원, 통신비 기저효과 소멸이 전체 상승폭을 낮췄으나 중동 지역 불안에 따른 석유류 가격 급등세는 이어졌다. 한국은행은 기저효과를 걷어내면 실질적인 물가 상승 압력은 오히려 커졌다고 분석했다.
국가데이터처가 2일 발표한 ‘2026년 9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9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20.43(2020년=100)으로 전년 동월 대비 2.9% 상승했다. 전달과 비교하면 0.3% 올랐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 7월 2.8%에서 8월 3.1%로 반등한 뒤 한 달 만에 0.2%포인트 둔화하며 2%대로 내려앉았다.
품목별로 살펴보면 농축수산물 물가가 전년 동월 대비 0.3% 하락하며 전체 물가를 0.03%포인트 끌어내렸다. 특히 출하 물량이 확대되고 정부의 할인 지원이 더해진 농산물 물가가 1년 전보다 4.0% 하락해 물가 안정에 0.17%포인트 기여했다. 농산물 가운데 과실류는 10.9% 떨어졌다. 다만 축산물(3.7%)과 수산물(4.5%)은 상승세를 나타냈다.
반면 공업제품 중 석유류는 중동 불안 여파로 전년 동월 대비 14.8% 급등했다. 지난 8월(14.2%)에 이어 두 달 연속 14%대의 높은 오름세를 지속하며 전체 물가 상승을 자극했다.
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나타내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 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2.8% 상승했다. 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지수는 2.7% 올랐으며, 소비자의 체감물가를 반영하는 생활물가지수는 2.5% 상승률을 기록했다.
공공서비스 물가 상승률은 8월 6.5%에서 9월 1.5%로 대폭 낮아졌다. 통계 당국과 한국은행에 따르면 앞서 8월 물가상승률(3.1%)은 지난해 8월 이동통신사 요금 할인에 따른 일시적 기저효과가 반영돼 높게 나타났다. 9월 들어 해당 기저효과가 사라지면서 공공서비스 오름폭이 크게 축소됐다.
한국은행은 이날 오전 8시 30분 이지호 부총재보 주재로 물가상황 점검회의를 개최하고 향후 물가 흐름을 논의했다.
이지호 부총재보는 회의에서 “9월 중 소비자·근원·생활 물가상승률 모두 지난달보다 낮아졌으나, 전월의 일시적 기저효과가 소멸된 점을 고려하면 물가 오름세는 다소 확대됐다”고 평가했다.
이어 이 부총재보는 “10월 소비자물가 상승률도 근원 품목의 오름세가 지속되면서 3% 내외의 높은 수준을 이어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