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9월 7~8일 밤, 기록적인 개기월식이 전 세계 70억 명이 넘는 인구에게 경이로운 천문 현상을 선사할 예정이다. 이번 ‘블러드 문’은 82분간 깊은 붉은색으로 변하며, 2022년 이후 가장 긴 개기월식으로 기록될 전망이다.
에 따르면, 약 전 세계 인구의 85%인 70억 3천만 명 정도가 이번 개기월식의 전 과정을 직접 또는 일부라도 볼 수 있다. 아시아, 동아프리카, 호주 서부는 월식 전체를 관찰할 수 있고, 유럽, 대부분의 아프리카, 호주 동부에서는 이미 개기월식이 진행 중인 월출을 감상하게 된다.
역대급 글로벌 가시성
이번 월식이 사상 최대의 관찰 인구를 기록하는 이유는 그 시기와 지구 위치 덕분이다. 개기 구간이 17:30 UTC에 시작될 때(한국 시간 9월 8일 새벽 2:30), 지구의 야간면이 동반구 전체를 포함하여 수십억 인구가 관측할 수 있는 최적의 환경이 형성된다. NASA 역시 이번 월식 전체가 5시간 넘게 이어지고, 개기 구간은 1시간 22분 동안 지속된다고 밝혔다.
미국 델라웨어대 천문학자 브렛 마루카는 “수억 명의 사람들이 동시에 볼 수 있는, 지구적 단체 관측 이벤트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월식이 근지점과 가까운 시점에 일어나 달도 평소보다 크게 보일 예정이다.
예를 들어, 인도에서는 현지 시각 11시부터 0시 22분까지 블러드 문을 처음부터 끝까지 관찰할 수 있고, 베이징, 도쿄, 방콕, 시드니 등 주요 아시아 도시에서도 저녁과 새벽 시간대에 월식 전체가 펼쳐진다.
미주 지역 실시간 대안
2025년 3월 개기월식과 달리, 9월의 이번 월식은 미주 대륙 대부분에서 낮 시간에 진행되어 달이 지평선 아래에 있어 직접 관찰이 어렵다.
이 때문에 이탈리아 Virtual Telescope Project가 9월 7일 17:45 UTC부터 무료 온라인 생중계를 제공한다. 이 생중계에서는 이탈리아에서 떠오르는 월식 중인 달과 이후 개기 상태 달의 모습을 실시간으로 볼 수 있다.
월식 원리 및 관찰 팁
달이 붉게 보이는 이유는 레이리 산란으로, 지구 대기가 파란빛은 산란시키고 긴 파장의 붉은빛만 달 표면에 도달하기 때문이다. 월식 규모(magnitude)는 1.362로, 달의 직경 중 약 36%가 지구 그림자에 들어가 유난히 짙은 붉은색 블러드 문 현상이 연출된다.
개기월식은 맨눈 관측이 안전해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다. 특히 유럽·아프리카에선 동쪽 수평선을 트인 장소에서 관찰하는 것이 좋다.
이번 9월 월식은 2025년 한 해 네 번 있는 월식 중 두 번째로, 3월의 개기월식과 9월 21일 부분일식 사이에 위치한다. 두 현상은 같은 월식 시즌 내에서 정확히 2주 간격으로 발생하는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