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압박에 코카콜라, 고과당 옥수수시럽 대신 사탕수수 사용… “건강 고려한 선택”

트럼프 압박에 코카콜라, 고과당 옥수수시럽 대신 사탕수수 사용… “건강 고려한 선택”

코카콜라가 올가을 미국 시장에 미국산 사탕수수로 단맛을 낸 새로운 코카콜라를 출시한다고 밝혔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공개적인 요청과 함께, 고과당 옥수수시럽에 대한 소비자들의 건강 우려에 대응하려는 결정으로 풀이된다.

건강 우려 속 소비자 요구 반영… “더 나은 선택지 제공”

이번에 새롭게 선보일 제품은 기존 미국산 코카콜라에서 널리 사용돼 온 고과당 옥수수시럽 대신, 100% 미국산 사탕수수를 사용한다. 코카콜라 CEO 제임스 퀸시는 23일 실적 발표에서 “소비자들이 더 자연적인 원료를 선호하는 흐름을 반영해 선택지를 넓히는 것”이라며 “특정 감미료를 배제하려는 게 아니라 다양성을 제공하려는 차원”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코카콜라에 진짜 설탕을 넣으라고 말했고, 그들이 동의했다”며 관련 소식을 먼저 언급했다. 이에 대해 코카콜라는 처음에는 신중한 입장이었지만, 이번 발표를 통해 공식적으로 사탕수수 버전 출시를 확정하면서 사실상 그 발언을 인정한 셈이 됐다.

그동안 ‘멕시칸 콜라’로 알려진 수입 사탕수수 코카콜라는 미국 내에서도 일부 매니아층에서 인기를 끌어왔지만, 가격이 비싸고 유통도 제한적이었다. 이번 신제품은 코카콜라의 주력 브랜드 안에 정식으로 편입돼 미국 전역에서 쉽게 구매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고과당 옥수수시럽의 건강 논란… 사탕수수로의 전환은 개선 신호?

이번 조치는 단순한 원재료 변경을 넘어, 오랫동안 건강 논란의 중심에 있었던 고과당 옥수수시럽(HFCS)을 둘러싼 비판에 대한 대응책으로 분석된다. 고과당 옥수수시럽은 지난 수십 년간 미국 청량음료 산업에서 주로 사용돼 왔으나, 당뇨병·비만·지방간 등 다양한 건강 문제와의 연관성이 제기되어 왔다. 특히 HFCS는 체내 대사 방식에서 일반적인 사탕수수 설탕과 달라, 과도한 간 부담을 유발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들이 꾸준히 발표된 바 있다.

반면, 사탕수수에서 추출한 설탕은 인슐린 반응이 보다 일관되고, 자연 상태의 구성 성분이 비교적 덜 가공돼 있다는 점에서 일부 영양학자들 사이에서 보다 ‘덜 해로운’ 감미료로 평가받고 있다. 물론 사탕수수 설탕 역시 과다 섭취 시 건강에 해로운 것은 마찬가지지만, 비교적 체내 대사에서 인공 감미료나 HFCS보다 예측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코카콜라는 이번 제품이 ‘건강식’으로 분류되지는 않겠지만, 더 자연적인 선택을 원하는 소비자들을 위한 대안으로 자리 잡을 수 있으리란 기대를 내비쳤다. 회사 측에 따르면, “이번 제품은 기존 코카콜라와 병행해 출시되며, 기존의 고과당 옥수수시럽 제품은 계속 생산된다”고 밝혔다.

코카콜라의 이번 결정은 정치적 압력, 소비자 트렌드, 그리고 건강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교차하는 지점에서 이루어진 상징적인 변화로 평가된다. 회사는 이번 신제품을 시작으로 다양한 원재료 기반 확장을 시험할 예정이며, 시장 반응에 따라 향후 제품 라인업을 재조정할 가능성도 있다.

미국 소비자들은 오는 가을부터 전국 매장에서 사탕수수 코카콜라를 구매할 수 있으며, 이는 더 건강하고 자연스러운 선택지를 원하는 이들에게 새로운 선택지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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